한전, 필리핀 전력 20% 맡는다 ..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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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필리핀에서 발전소 추가 건립,현지 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기존 발전소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실시키로 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필리핀 전력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려 필리핀전력공사를 제외한 민간,외국 발전회사로는 최대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또 필리핀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과 동남아,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발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전은 16일 필리핀 세부섬 살콘(Salcon)전력회사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라파엘 로틸리아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구엔 가르시아 세부 주지사,한준호 한전 사장,시릴 델 필리핀전력공사 사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한전의 세부 발전소는 20만㎾ 규모로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08년 말까지 완공,2009년 초께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전은 세부 발전소 건립을 위해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2009년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필리핀정부가 구매,세부 및 인근 260개 섬에 공급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이날 현지 발전회사인 살콘전력의 나가(Naga)발전소 지분 40%를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전은 내년 초께 원화 약 570억원을 투입,지분을 사들인 뒤 나가발전소 운용에 본격 참여키로 했다.
이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20만㎾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15일 일리한(Ilijan)발전소의 용량을 현재 125만㎾에서 185만㎾로 증설키로 하는 MOU도 필리핀정부와 맺었다.
일리한발전소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루손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30km 떨어져 있는 가스발전소다.
한전은 현재 일리한발전소 외 60만㎾급의 말라야(Malaya)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한전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 필리핀 내 전력생산 용량이 현재 185만㎾에서 2008∼2009년께 285만㎾로 대폭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필리핀 내 전력시장 점유율은 12.3%에서 18.9%로 껑충 뛰게 된다.
또 필리핀 내 민간,외국회사로 최대 규모인 미란트(점유율 20%)를 바짝 쫓게 된다.
한전은 앞으로 필리핀전력공사의 발전소 매각 때 본격 참여해 현지 점유율 20% 이상으로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착공식에서 "한전이 필리핀 전력시장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한국과 필리핀 간 에너지분야 협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세부(필리핀)=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