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진실은] 황교수 기자회견‥"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바꿔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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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맞춤형 체세포 핵이식 복제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휩싸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6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맞춤형 줄기세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당국의 협조가 있다면 언제든지 줄기세포 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검증하지 않은 초기 동결 상태인 5개의 줄기세포가 있다. 열흘 정도면 모두 확인이 된다"며 자신의 연구팀이 줄기세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이언스'에 논문 제출할 때 모두 11개의 배아줄기 세포를 복제했다고 했는데 본인이 직접 확인했나.
"6명의 연구팀이 모두 확인했고 2번과 3번 줄기세포의 DNA 검사는 세 번에 걸쳐 별도로 맡겼다.
홍성 돼지실험실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 2번 줄기세포가 (DNA) 일치한다고 아주 기쁜 목소리로 미즈메디 연구원이 나에게 전화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3번도 약간 지나 제대로 나왔다고 보고받았다.
그 외에도 (검사 결과가) 잘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전화로만 확인한 것 아닌가.
"아니다.
줄기세포 수립 과정은 6명의 연구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매번 확인한다.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한 6명의 어느 누구도 줄기세포 수립에는 단 하나의 의심도 없다."
-연구에 참여한 25명 가운데 줄기세포를 보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25명이 다 볼 수는 없었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봤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양을 담당한다든가,검증 과정에만 관여하는 분들은 현미경 사진을 본 적이 없을 수 있다.
실제적으로 필요하면 아무 때나 (사진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노성일 이사장에게 시인한 것으로 들었는데.
"그동안 모든 줄기세포를 다 (DNA) 검증한 것이 아니다.
다만 검증한 2번 줄기세포의 결과가 안타깝게도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와 일치된다는 말을 했다.
아직 희망은 검증하지 않은 초기 동결 상태인 5개 줄기세포에 있다.
동결 방법이 일반 방법과 다르다.
이를 2주 전부터 배양하고 있는데,배양 속도가 느리다.
열흘 정도면 모두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초기 줄기세포는 유출된 적 없고 순수한 줄기세포라고 말하는 것인가.
줄기세포가 없다는 결과 나오면 수긍하나.
"물론이다.
그 결과마저도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판명된다면 배반포를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첫 단계인 1계대 상태에서 모두 바뀌었다는 이야기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국내외 실험실과 대학에 내보낸 줄기세포들이 만약 단 1%라도 자신 없었다면 이것을 내보냈겠으며 실험에 필요한 몇억원이나 되는 연구비를 내보냈겠는가?"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는 이야기를 왜 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분명히 어제 병실에 왔을 때 그동안 이뤄졌던 사실은 소상히 말했다.
아직도 확인 안 된 줄기세포가 5개 있고 이후 만들어진 세포도 확인 안 된 상황이라 시간이 필요해 성급한 의견을 밝히기보다 최종 결론이 나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말한 것밖에 없다.
(대화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것도 사전에 들은 바 없었다.
언론을 통해 접하고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미즈메디가 (이번 일에)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나.
"여러분들이 추정 또는 확인해 줄 수 있다면 제발 부탁드린다.
도대체 누가,어떻게 해서,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고 한스럽다.
2004년 논문이 있기에 2005년 논문이 있는 것이다.
(줄기세포가) 11개가 아니고 1개 있다면 어떠냐.3개면 어떻겠는가.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는가.
누가 어떤 식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사이언스 논문 취소는.
"진위 여부와 별개로 사진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측과 통화했다.
비록 (논문의) 진위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크게 상처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공동 연구자의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2004년도에 수립한 줄기세포는 냉동 중이 아닌 걸로 아는데,체세포 분석을 해보면 줄기세포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 않나.
"2004년도 것은 지금도 분석 가능하다.
다만 여기에는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세포를 제공한 모체 제공자의 인적 사항과 주소는 알고 있다.
그 분의 세포 채취 협조만 있다면 할 의향이 있다."
정종호·김현예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