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2005년 5년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서 발표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15일 밝혔다. 노 이사장은 또 황우석 교수와 합의해 사이언스 논문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도 연합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팀이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배아줄기 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황우석 교수팀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던 줄기세포가 대부분 훼손됐거나 애초부터 줄기세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황 교수와 배아줄기세포 공동연구를 진행했던 노 이사장은 이날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황 교수로부터 이제까지 굳게 믿고 있었고 여러 차례 확인했던 복제줄기세포가 전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미국에 있는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사진 2장만 찍었다는 증언을 한 뒤 황 교수에게 압력을 받았다고 노 이사장은 전했다. 특히 황 교수는 김 연구원에게서 최근 "황 교수가 자신에게 12월27일까지 한국에 돌아와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왔다. 만약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증언에 대해 노 이사장은 "주책임자인 황 교수가 이번 사태를 종식시킬 유일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그 분이 발표하는 게 옳다고 믿어왔다. 오늘 뜻밖에 이제까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얘기하는 걸 보고 국민들이 더 이상 이 고통과 의혹에서 불필요한 낭비가 없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 이사장의 증언을 확보한 MBC는 이날 밤 'PD수첩'을 긴급 편성,방영했다. PD수첩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선종 연구원을 포함한 연구팀원들의 증언과 테라토마실험 여부 등을 역추적해 "황 교수팀이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의 줄기세포로 부풀렸다"고 보도했다. 또 2개의 줄기세포도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수정란줄기세포라는 제보자의 증언을 제시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은 "안규리 교수도 배아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병원 입원실에서 두문불출하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는 현재 냉동 보관 중인 줄기세포를 꺼내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