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이 주식시장의 열기에 힘입어 뜨거워지고 있다.


공모주를 중심으로 불붙은 투자 열기가 일반 기업으로 확산되면서 100% 이상 폭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프리보드시장(옛 제3시장)도 한일합섬 등 대형 기업이 가세하면서 지난 9월에 비해 하루 거래대금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5일 장외 거래 정보제공 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바이오업체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50∼100%나 올랐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들이 대부분 상장 직후 공모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장외시장에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 업체도 상장기업 못지 않은 고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포털업체인 엠게임은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붐을 타고 주가가 지난 9월1일 5430원에서 이날 1만6750원까지 3배 이상 폭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상장 증권사들보다 훨씬 높은 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 홈쇼핑 3총사인 현대 우리 농수산홈쇼핑도 주가가 15∼43%나 올라 상장 업체인 CJ홈쇼핑이나 GS홈쇼핑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장외 공모를 한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격이 6000원이었지만 현재 장외시장에서 1만4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주식을 선취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장외 우량 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창욱 피스탁 사장은 "올 들어 회원 수가 2배나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장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량 장외 주식들은 대부분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