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 차이나타운 건설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앵커】2007년 1월 EU 가입을 앞두고 루마니아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의 진출이 활발해서 일부에서는 루마니아를 ‘유럽의 중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루마니아에서 차이나타운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윤주영관장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봅니다. 【앵커】 루마니아에서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고 하니 다소 의외입니다. 어떻게 동구 루마니아에서 차이나타운이 형성될 수 있었습니까? 루마니아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는 사실에 대해 다소 의아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차이나타운의 모태가 되는 중국시장은 오이로파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도매시장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동대문 상가를 연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입니다. 오이로파 시장은 지난 94년을 전후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외곽지대인 콜렌치나를 중심으로 중국 상인 200여명이 모여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200여개에 불과하던 중국가게가 현재는 3,00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소득 수준이 매우 낮고 공산품 수급이 어려웠던 루마니아 시장을 타켓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주요 고객은 루마니아 재래시장과 일반상가에서 물건을 파는 소매 상인들로 이 시장을 드나드는 사람은 평일에는 약 2만명, 주말에는 4만명에 달합니다. 【앵커】 앞으로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예정인 오이로파 시장에서는 어떤 물건들이 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까? 한마디로 오이로파 시장은 도매시장입니다. 주로 루마니아 영세상인들이 여기서 물건을 싸다가 자신들의 가게에서 되팔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상품으로는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 신발, 전자제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가 가능한 모든 제품의 구입이 가능합니다. 오이로파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너무나 파격적인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저가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한다고 합니다. 【앵커】그럼 오이로파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차이나타운은 어떤 방식으로 조성이 되나요? 조금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죠? 차이나타운의 조성은 중국계 루마니아 기업인 니로그룹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니로그룹은 지난 93년부터 중국시장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이미 80헥타르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4단계로 추진이 됩니다. 첫째, 차이나타운 중심부에 총 건축면적이 3만 스퀘어 미터에 달하는 쇼핑몰이 조성되며 700여개의 상가가 분양됩니다. 둘째,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됩니다. 물론 이 아파트는 중국인들에게 먼저 분양이 된다고 합니다. 셋째, 5개동의 대규모 도매상가를 조성하여 기존에 오이로파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을 차이나타운으로 이전시킬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2만 스퀘어 미터에 달하는 16층 오피스 빌딩이 건립되면 차이나 타운의 조성은 완성됩니다. 【앵커】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 아무래도 우리 중소기업들의 제품 수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중소 기업들이 아우성인데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루마니아인들은 중국산하면 값이 싸고 품질이 아주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제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해도 품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대우 자동차, 대우조선, 삼성, LG 등의 덕택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선호도도 높습니다. 또한, EU 가입을 앞두고 루마니아인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고 구매패턴도 단순 저가에서 브랜드와 품질을 고려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어 여전히 한국산은 선호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상 부쿠레슈티 무역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유효정기자 isemiyake022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