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말聯서도 신행정수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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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 나라에서 신행정수도로 건설 중인 푸트라자야를 둘러봤다. 행정수도를 건설하려다 위헌 판결을 받았고 이후 우여곡절끝에 준행정수도 격인 '행정복합도시'를 연기·공주 일대에 건설키로 한 터여서일까,노 대통령의 관심은 특별했다.
압둘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자동차로 푸트라자야 중심부를 두루 둘러봤고,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삼수딘 푸트라자야 관리청장으로부터 건설 현황도 브리핑 받았다. 브리핑때 노 대통령은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시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푸트라자야 건설을 성공이라고 보는가" "제일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설명도 들었다.
푸트라자야를 한 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총리실에서도 압둘라 총리가 각급 행정관청과 부대시설 등 눈 아래 도시 전경을 설명하자 노 대통령은 "장관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외국의 신행정수도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신행정수도인 아스타나를 둘러본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방문때는 브라질리아를 찾아 호수와 신식 건물이 조화를 이룬 신수도를 봤다. 올 들어 지난 4월 터키 국빈방문때도 신행정수도 앙카라를 찾았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의 신행정수도를 보면서 비록 수도가 아닌 '행복도시'라도 구상한 대로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의지를 다질는지도 모른다.
기자는 11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자동차로 50분 정도 거리인 푸트라자야를 천천히 둘러봤다. 10년 전부터 시작된 공사는 현재 45%가량 진행됐고,오는 2010년 완공이 목표라고 한다. 어디나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었다. 특히 초기에는 야당 등에서 더욱 반대했는데 역시 '쓸 데는 많고 돈은 없는' 재원문제가 핵심이었다. 다만 지금은 찬반 논란이 별로 없다고 한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고,어떤 형태로든 국민적 토론·합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