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대 교수 2명에 이어 제자들의 월급을 떼어먹고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린 서울 소재 대학 교수 4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대학원생 인건비 5000만원을 빼돌리고 연구비 2억5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광운대 최 모 교수(49) 등 3개 대학 교수 4명을 적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검찰은 이 중 최 교수와 연세대 변 모 교수(63)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서울대 윤 모 교수(56)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이용해 연구비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대 오 모 교수(55)와 1억9000여만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서울대 조 모 교수(38)를 구속했었다.


이번에 구속된 최 교수는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연구원들에게 매달 20만~30만원 정도만 주고 5000만원을 챙겼고 사지도 않은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거래 업체에서 받은 뒤 이 계산서로 연구비 2억5000여만원을 타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기업 실적을 부풀려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3억2000여만원을 대출받아 사용했다.


변 교수도 2000년 3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제자이기도 한 교수들과 통합 관리하는 연구비 계좌에서 2억3000만원을 빼돌렸다.


변 교수는 또 1998년 이후 연구비 등으로 8억9000만원을 조성한 뒤 일부를 상가 건물 구입에 사용한 혐의도 드러났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이 부분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외에 서울대 윤 교수와 전 모 교수(50)는 각각 연구비 2억7000여만원과 1억4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지만 학생 등록금과 연구실 운영비 등에 사용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