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최근 들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이른바 '턴어라운드 펀드'가 속속 나오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과거에 좋았다가 나중에 나빠지는 펀드보다는 미래에 좋아질 펀드에 올라타는 게 투자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면서 "턴어라운드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단기 성과가 좋아지면서 수익률 순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펀드가 잇따르고 있다.


KB운용의 'KB스타적립식주식1'과 'KB스타레드성장주식1'이 그런 경우다.


이들 펀드는 지난 5일 현재 최근 1년 수익률은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지만,1개월 3개월 등 단기 부문에서 상위 10위권에 포진돼 있다.


대투운용의 '가족사랑짱적립식주식K-1'도 이런 사례다.


이 펀드는 1년 수익률이 2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위,3개월 수익률은 19위로 평가기간을 단기로 잡을수록 상위권으로 치솟고 있다.


대신운용의 '꿈나무적립식주식1'과 삼성운용의 '삼성밸류주식1',한화운용의 '한화레드마운틴주식1' 등도 1년간의 장기보다는 단기수익률이 부쩍 좋아진 펀드들이다.


최근 수익률이 호전되고 있는 이유로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기업탐방을 확대하는 등 종목발굴 역량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윤창보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섹터(업종담당)매니저의 기업 탐방 횟수와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펀드 내 폴트폴리오를 종전보다 10~20개 줄이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면서 단기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손승완 제로인 조사분석팀 과장은 "과거 사례로 볼 때 한때는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던 펀드들이 얼마 안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현재 시점의 수익률만 볼 게 아니라 향후 수익률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를 고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턴어라운드 펀드를 고르기가 힘든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수익률이 꾸준히 좋았던 펀드와 과거엔 성과가 좋았지만 한동안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