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등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참살이(웰빙)' 바람에 밀려 매출 급감의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피자 시장은 불황을 모른 채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자헛 등 상위 4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7700억원에 달해 전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미스터피자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성장한 것을 비롯 도미노피자(18.5%) 파파존스피자(140%) 등도 '덩치'를 불리고 있다. 1위사인 피자헛 역시 올 연말까지 총 4000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섭 피자헛 마케팅 이사는 "피자에땅,빨간모자 등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 및 '동네 피자'를 포함하면 국내 피자 시장 규모는 1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피자의 '성공 스토리'는 지난 2002년 이후 KFC 맥도날드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종의 주요 업체들이 3년 연속 매출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자 업계가 제품 고급화를 통해 패스트푸드라는 '올가미'에서 탈피한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달'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전문 업체인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배달을 통해 소비되는 피자가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