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는 한·중·일 3국의 물류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과 일본 정부의 신보수주의 성향 강화로 세계 정치의 긴장관계는 심화되나 경제적 관계는 더욱 성숙하는 이른바 '정냉경숙(政冷經熟)'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병술년(丙戌年) 세계 정치·경제의 변화'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2006년 세계 7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정치분야 트렌드로 '미·일 보수연합 강화'를 꼽았다. 동북아나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과 일본 신보수세력들의 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돼 정치적 긴장 관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중심으로 나라 간 경제적 협력관계도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신(新) 냉전' 체제도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정치 외교 군사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잠재 적국'으로 대두되면서 미·중 관계의 대립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분야에서는 동북아 물류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상하이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이 지난 11월 말 개장됨에 따라 동북아 물류 중심을 둘러싼 한·중·일 3국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또 고유가와 건설경기 냉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세계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막강한 오일머니를 가진 중동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분야에서는 소비자 개개인의 필요에 부응하는 서비스와 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이른바 '나노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노경제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소비자 개개인의 상품에 대한 기호가 다양화됨에 따라 소비자 개개인의 필요에 정확히 부응하는 서비스와 정보통신을 제공하면서 개인 및 소량 단위의 거래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또 디자인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으로 부상하는 '디자인 경영'이 내년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소비자 기호와 취향의 다양화 고급화로 각 상품의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의 힘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결정 핵심 요소로 더욱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