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용 제트기 없어서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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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비즈니스용 제트기 수요가 급증하고 기업인들의 출장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트기는 주문에서 인도까지 1~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항공 호텔 렌터카 등 기업의 출장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타고 다니는 비즈니스용 제트기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120억달러를 웃돌아 호황기였던 2000,2001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세계 비즈니스 제트기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510대에 달했다.
주문도 폭주하고 있다.
제트기 제조업체인 봄바르디어는 통상 1년치 정도 주문을 받아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 '글로벌 익스프레스'라는 제트기의 수주량은 34개월치에 육박하고 있다.
제트기 가격은 대당 4550만달러(약 470억원)에 달한다.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수주량도 18~24개월분이 쌓여 있다.
WSJ는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뜨거운 맛'을 본 메이커들이 조립라인 증설에 소극적이어서 제트기를 인도받으려면 주문 이후 길게는 1~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자재와 부품 공급업체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공급에 애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중고 제트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항공기중개회사인 밴스앤드잉글스의 릭 잉글스는 "1580만달러 하던 걸프스트림4 제트기가 지금은 1700만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내년 미국 물가는 2.3% 상승에 그칠 전망이지만 항공요금과 렌터카 요금이 8%까지 급등하고 고급 호텔 숙박료도 5%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출장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