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따뜻한 지역의 골프장 회원권 하나 사볼까?'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남아 일대로 골프투어를 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다양한 혜택과 싼 가격으로 회원권을 파는 해외 골프장 분양대행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분양 현황=국내 골프장 회원권은 10억원을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값이 비싸다.


그러나 동남아나 중국,심지어 일본의 일부 골프장들도 1000만원 정도면 회원권 구입이 가능하다.


혜택도 파격적이다.


일본의 골프전문 리조트그룹인 ㈜워싱턴은 950만원만 내면 일본의 6개 골프장을 평생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후쿠시마 니가타 나리타 하네다 나고야 히로시마 등에서 동반 3명까지 회원 대우를 받고 무제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공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골프장 내 호텔 및 제휴호텔 숙박 할인혜택까지 주고 있다.


또 필리핀 말라라얏 골프장은 990만(소멸형)~1600만원(반환형)을 내면 10년간 무제한 무료 라운드와 함께 매년 30일간 리조트에서 무료 숙박을 할 수 있다.



◆사기성 분양 피해 우려=해외 골프장 분양이 늘어나면서 회원권만 팔아치우고 보자는 식의 '사기성 분양'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의 E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인 골퍼들은 당초 약속했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태국 골프장을 분양하는 모닝레저의 박희상 사장은 "필리핀이나 태국 등의 회원권 분양은 현지 중개인(일명 랜드사)들을 거쳐 이뤄진다"면서 "분양대행사와 랜드사가 서로 틀어질 경우 서비스 제공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지 골프장에는 전혀 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원권을 파는 곳도 있다.


일본 골프장을 분양 중인 ㈜워싱턴의 표진웅 사장은 "현지 골프장의 무기명 회원권을 구입해 이를 바탕으로 소멸성 이용권을 정식 회원권인 것처럼 위장한 채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 골프장과 정식 계약 없이 국내에서 임의로 회원권을 팔고 있는 셈이다.


◆유의사항=회원권을 구입하기 전 현지 골프장에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분양업체와 정식으로 계약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또 현지 골프장 회원증이 아닌 국내에서 제작한 회원증을 발급하거나 손으로 쓴 등기부등본을 제시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일정기간 경과 후 입회금의 일부를 반환하는 소멸형의 경우 보증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우성여행사 이승호 사장은 "외국 골프장 회원권을 사려면 반드시 현지에 가거나 전화를 걸어 확인한 뒤 사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