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인카운슬은 매년 '디자인 주가 영향력'이라는 것을 발표한다.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 디자인을 핵심역량으로 하는 영국기업의 주가가 다른 기업에 비해 무려 200%나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디자인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은 이제 세계 어느 기업도 성공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핵심 요건'이 됐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소비자들은 국경의 장벽 없이 '좋은 디자인' 제품을 찾아 다닌다.


국내에서나 통용될 '적당히 보기 좋은' 제품은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경영 의식을 고취시키고 소비자들의 디자인 안목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1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 세계 우수 디자인 제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코리아 2005'를 개최한다.


특히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서울 세계 베스트 디자인전(World Best Design Exchange 2005 Seoul)'에는 말 그대로 최신 디자인 명품들이 다 모인다.


지멘스 뱅앤올룹슨 알레시 막스앤스펜서 등 디자인으로 최고의 명성을 날리는 기업들은 물론 탠저린 AIG 등 유명 디자인 전문회사들의 '작품' 532점이 국내에 소개된다.


이 전시회는 '디자인 코리아 2005'의 메인 행사로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와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ICOGRADA)가 인증하는 국제 행사다.


참가 국가만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일본 등 16개국이며 총 17개의 굿디자인 선정기관이 참여했다.


물론 국내의 우수디자인 인증제도인 GD마크를 획득한 600여개 국내 제품들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톡톡 튀는 디자인은 휴대폰이나 TV 등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지는 디지털 가전제품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연결부위를 양쪽에서 잡아주게 한 의족시스템,개인용품처럼 느끼게 해 주는 산업용 모듈타입의 공기필터 및 공급기,뚜껑을 이용하면 별도의 용기가 필요없는 페인트 통,세 발로 세우고 조립할 수 있는 테이블 등 디자인 역량이 필요한 아이템은 무수히 다양하다.


또 각종 측정선을 모두 없앤 무선 심장박동 측정기,실제 칼과 도자기로 만들어졌지만 오븐에서 가열해도 되고 수십개를 포갤 수도 있는 비행기 1등석의 식사용기 세트,인형같이 귀여운 보푸라기 제거기,중국의 마작을 연상시키는 MP3플레이어 등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이 즐비하다.


김철호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한국 디자인의 역량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디자인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디자인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 코리아 2005'에는 이 외에도 △디자인 산업발전전략 보고대회(우수산업디자인(GD) 및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 △디자인코리아 국제회의 △디자인 전문회사 프레젠테이션 등의 행사가 열리며 학계 및 업계,국제 디자인 인증기관의 전문가,바이어 등 해외에서만 500~600명이 내한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