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내년부터 본격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우량 중소기업 유치를 둘러싼 은행 간 영업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9일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 수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 신용 등급을 지점장 전결로 1단계 높이는 방식으로 우대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외화대출·상환시 환율 50% 우대,외화표시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 면제,수출입 송금 환율 50% 우대,해외신용조사 서비스 1회 무료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이날 산업기술평가원과 업무협약을 체결,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산업기술평가원이 우수 신기술 개발 중소기업을 추천하면 우리은행은 추천 기업에 대해 신용대출,기술신용보증기금 연계대출,대출금리 우대,PEF(사모투자펀드) 지원 등 포괄적인 금융 지원을 하게 된다.


또 경영컨설팅,마케팅 지원,정보 교류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우수 기술 보유 중소기업에 대해 1조원 규모의 한도를 설정해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저금리 대출상품인 'KEB 프라임 대출'을 내놓았다.


우량기업과 수출입 기업들에 원화·외화 대출,사모사채 인수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원화대출과 사모사채 인수 금리는 최저 연 3%대 수준이며,엔화대출은 1%대 수준의 저금리로 지원된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5000억원과 개인사업자 및 대기업 계열사 5000억원 등 총 1조원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相生)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이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고 신보와 하나은행은 이를 재원으로 협력 중소업체에 보증서 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것이다.


조흥은행도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위한 'CHB협력기업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이 지정한 우량기업의 협력업체 가운데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납품계약금의 80% 이내를 대출해주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연체율 하락과 시설자금 대출,개인사업자 증가 등을 고려하면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경기 호황기를 대비해 은행들의 중소기업 유치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유병연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