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 바구니에는 어떤 주식들이 담겨 있을까.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2월5일자)는 버핏이 운영하는 종합투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버핏이 중점 투자한 기업은 월마트 안호이저-부시 웰스파고은행 등이라고 보도했다. 버핏은 올 들어 9월까지 총 57억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펀드회사인 T2파트너스는 버핏의 올해 주식 순매수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버핏의 지난해 주식 순매수액 8억2200만달러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버핏이 올해 주식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그가 기다리던 때가 왔기 때문이다. 올초 버핏은 4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주주들과의 모임에서 "주가가 좀더 내리면 좋은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해 주식 투자에 속도를 낼 시점이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버핏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주식은 유통업체 월마트다. 올 3·4분기 현재 버핏의 월마트 보유 주식은 1990만주(8억7400만달러어치)이다. 버핏은 지금껏 월마트 경영진에 찬사를 보내왔고 1990년대 말에 월마트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자신의 실수라고 말해 왔다. 그는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주식도 4470만주를 가지고 있고 지난 9월에 웰스파고 은행의 주식 200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또 8월에는 유럽계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의 주식도 1500만주 매수했다. 한편 버핏은 외환파생상품 투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억달러 가까운 손실을 입었지만 3·4분기에는 2900만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