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군과 이라크군의 팔루자 점령 이후 잠잠해진 이라크 저항세력의 외국인 납치 살해가 재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와 영국 정부는 구호단체 소속인 미국인과 영국인, 캐나다인 2명이 지난 주말 바그다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도 구호단체에서 일하던 미국시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확인하면서 이를 긴급한 문제로 간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 무장조직이 인터넷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주재 해외 외교관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알-카에다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용하는 웹사이트에서 "바그다드 체류 를 고집하는 외교관들, 특히 이라크 정부 지지를 선언한 국가 출신의 외교관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며 이들을 '이교도 정부'의 협력자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하루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납치한 모로코 대사관 직원 2명을 처형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바그다드에 갓 부임한 이집트 대사와 알제리 외교관 2명을 잇달아 납치 살해한 바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라크전 이후 무차별적인 외국 민간인 납치 살해를 주요한 저항전술로 채택, 200여명을 납치한 뒤 이 가운데 수십명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군과 이라크군이 저항세력의 거점이었던 팔루자를 접수한 이후 외국인, 특히 민간인에 대한 납치는 크게 줄어들면서 납치보다는 자살폭탄공격이 빈발하고 있었다. 한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경찰은 사담 후세인 재판의 라이드 주히 수석 수사판사에 대한 암살명령서를 소지한 수니파 저항세력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의 암살명령서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살공격용 차량 3대와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와 오사마 빈 라덴의 부관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관련 문서도 이들과 함께 발견됐다고 말했다. 후세인 재판과 관련, 지난 6주간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 2명을 포함, 재판 관계자 9명이 살해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