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의 날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1333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 규모가 올해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수출이 급성장함에 따라 수상 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142개사나 증가했다. 정부는 1973년 1억달러 수출업체(한일합섬)가 탄생한 것을 기념,수출탑을 제정한 이후 매년 수출실적이 우수한 업체에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엔 삼성전자가 최고상인 '400억불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350억불 탑을 수상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3대 부문의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의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수출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7.9%에 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 주력시장의 수출 호조로 지난해 70억불탑에 이어 올해엔 '100억불탑'을 수상했다. 기아차현대차와 공동으로 2014년까지 FI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스포츠 마케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건설 중인 유럽공장이 2006년 말 본격 가동되고 2007년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총괄법인 신사옥이 완공되면 기아차의 유럽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34%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70억불탑을 거머 쥐었다. 조선 이외에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부문의 다양한 수익구조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까지 11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점도 이 회사가 고성장을 이어오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30억불탑'은 현대모비스LG화학이 수상했다. 2003년 15억달러,2004년 25억달러에 이어 올해 수출실적이 39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모비스는 2006년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연간 1800억원 규모의 롤링샤시모듈을 공급키로 해 수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30억불탑에 이름을 올렸다. '10억불탑'은 삼남석유화학 팬택앤큐리텔 삼성석유화학 한국타이어 케이피케미칼 금호타이어 INI스틸 금호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등 9개사가 공동 수상했다. 1억불탑을 수상한 28개 업체 중에서는 위성방송수신기를 수출하는 홈캐스트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등 38개국으로 수출시장을 뚫을 정도로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시훈?유창재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