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설비투자 15% 급증 .. 15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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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간 기업의 설비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8일 발표한 '주요 기업 1762개의 2005년도 설비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들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부터 내년 3월 말)에 전년 대비 15.2% 증가한 24조5665억7700만엔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비 투자액 증가율은 지난 5월 조사 당시 11.8%보다 3.4%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199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자동차 소재 등 제조업은 물론 통신 전력 등 비제조업도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설비 투자가 일본 경제 회복을 이끌어가는 구도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을 끈 것은 비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다. 지난해 1.4%를 기록,1996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는 5월 조사 때보다 2.3%포인트 높아진 10.3%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1991년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투자를 주도했다. 비제조업의 약 30%를 차지하는 통신업 투자 증가율은 10.6%. 내년 11월부터 통신회사를 바꿔도 같은 전화번호 사용이 가능한 '번호 계속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기지국 등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투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18.6%로 전년도의 17.2%를 웃돌았다.
제조업에서는 환경 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자동차 메이커들이 설비 투자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기업은 단연 도요타자동차였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를 눈앞에 둔 도요타의 올해 설비 투자는 1조4000억엔으로 전년보다 3100억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액 및 증가액 모두 조사 대상 기업 중 1위였다.
도요타는 300억엔을 투입,규슈에 엔진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공장을 확대하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이미 나간 공장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투자까지 겹쳐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철강업체의 설비 투자도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업계 1위 신일본제철은 250억엔을 투입해 주력 생산공장인 지바현 기미즈제철소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건설 중이다.
반면 가격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전기업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5.1%에서 8.9%로 하락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