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형 창작뮤지컬 '겨울나그네'가 오는 12월1~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명성황후'로 유명한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가 지난 97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 이후 8년 만에 다시 갖는 공연이다. 당시 5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흥행에 성공했고 그해 한국뮤지컬대상,남우신인상,미술상,특별상을 수상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97년과 동일한 극단과 연출자가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된다. 주인공 민우와 다혜의 비극적인 사랑과 갈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서 극적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막과 막 사이를 연결해주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도입된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먼 대극장에서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용되는 클로즈업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울창한 자작나무숲,눈오는 거리,꽃잎이 흩날리는 봄의 효과를 살리는 등 무대장치도 풍성하다. 총 제작비는 20억원.


비련의 주인공 민우와 다혜 역에는 뮤지컬배우 오만석과 민영기,전소영과 윤공주가 더블캐스팅됐다. 오만석은 올초 뮤지컬 '헤드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민영기는 '지킬 앤 하이드''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소영과 윤공주는 '명성황후'와 '맘마미아' 등에서 공연한 실력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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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