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끊긴 중국 하얼빈 혼란 극심 ‥ 사재기·시외 탈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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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오염 사태를 맞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이 비축해 놓은 식수는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며칠 안에 쑹화강의 벤젠 오염 문제가 완전 해결된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맞먹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총국은 지난 13일 5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한 지린성 벤젠공장 폭발 사고로 맹독성 물질 벤젠이 쑹화강으로 흘러들어 하얼빈시에 최악의 식수오염 사태가 일어났다고 23일 발표했다.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쑹화강은 지린성을 거쳐 헤이룽장성으로 흘러 내려온다.
길이 80km에 달하는 오염띠가 한 지점을 통과하는 데 40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염원은 25일 오후 하얼빈 구간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쑹화강이 얼어 있어 오염물질이 완전히 하류로 떠내려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얼빈시의 도시 기능도 여전히 파행적이다.
지난 22일 단수조치 이후 하얼빈 시민들이 생수와 음료 사재기에 나서면서 평소 1∼2위안(약 130~260원) 하던 생수가 23일 50위안까지 올랐다.
소매점에 생수가 긴급히 공급되고는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아 시민들이 안심하고 사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30일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고 세차장과 목욕탕도 문을 닫았다.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민들은 인근 지린성 등으로 대피하려고 공항과 기차역으로 밀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권과 기차표 가격도 최대 60% 넘게 치솟았다.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크시도 25일부터 비상사태를 선포,사태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24일 오전 중국 중부내륙의 충칭시 잉터화공공사에서도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졌다.
여기서도 벤젠이 유출돼 당국은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키고 하천오염 차단에 나섰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