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학생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시간인 1교시 언어영역은 다소 쉬웠지만 이어진 수리와 외국어,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


임종대 출제위원장은 "윤리,한국지리 등 지난해 2등급이 없었던 과목의 경우 변별력을 갖춘 1∼2문제를 출제해 지난해 발생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영향력 커질 듯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외국어 수리 탐구 등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져 올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점수는 표준점수로만 주어지기 때문에 어렵게 출제될 경우 전체 평균은 내려가지만 상위권은 점수가 높아져 중위권과 상위권 간의 점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어려워진 수리 가형과 탐구영역이 당락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도 "난이도가 높아지면 상위권 표준점수가 작년보다 올라가서 수능점수 기준으로 대학별 예상 합격선이 조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가채점해서 나온 원점수만으로 지원한다면 오판할 수 있다"며 신중한 지원전략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외국어 탐구 어려워져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세화고 이남범군은 "지난해 수능 문제도 풀어봤고 최근 EBS 파이널 문제도 풀어봤는데 그것보다 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2교시 수리영역은 가형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리 가형 시험을 치른 계성여고 양고운양(19)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보였고 난이도도 높았다"며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몇 문제는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3교시 외국어영역이 끝난 뒤 상문고 강규상군(18)은 "독해 지문에 나온 단어가 어려워 오늘 본 영역 중에서는 외국어가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4교시 탐구영역도 매우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재수생 안병찬씨(20)는 "사회탐구 영역 시험을 준비하며 자주 풀었던 문제와 전혀 다른 독창적인 것들이 많아 풀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 국사 한국지리 등 지난해 쉬웠던 과목들이 모두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으며 과학탐구도 물리 생물 등 과목별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EBS 대거 반영


수능에선 EBS 수능교재 문제가 대거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성여고 조모양(18)은 "언어영역이 생각보다 쉬웠다.


EBS에서 많이 출제돼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BS는 언어영역의 경우 60문항 중 78.4%에 달하는 47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됐다고 분석했다.


또 수리영역은 가형 80%,나형 83.3%,외국어 영역은 80% 등이 EBS 교재에 출제된 문제와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김현석.김현예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