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2일 3003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 파주 교하지구에 '어깨'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테리어 업체들이 이들을 앞세워 발코니 트기 공사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가까운 인천은 물론 멀리 군산과 목포 출신 어깨들까지 '한탕'을 노리고 원정오고 있는 상황이다.


A건설의 현장 관계자는 "어깨들은 물론 각종 이권단체와 사이비단체까지 줄잡아 8개 세력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주를 앞둔 아파트마다 인테리어 공사 수주를 위한 이권 다툼은 있었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입주자 사전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는 입주 예정자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며 공사를 덤핑 수주하고 있다.


이들이 공사를 수주한 대가로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받는 커미션은 통상 가구당 50만원 안팎이다.


입주예정인 1만여가구 중 100가구의 공사만 따와도 5000만원이 생기는 짭짤한 장사인 셈이다.


문제는 8개 세력이 벌이는 덤핑 수주 경쟁의 피해가 입주 예정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부실 날림공사는 물론 공사 하자 발생시 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화재안전 기준에 맞춘 공사는 애당초 기대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시공사들도 걱정이 크다.


부실 발코니 트기 공사로 발생하는 누수 등의 문제를 입주민들이 시공사 책임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B건설 관계자는 "발코니 트기 공사로 발생하는 하자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란 매우 애매하다"면서 "보상 문제를 떠나 입주민들은 싼 가격에 현혹되기보다 믿을 수 있는 전문 업체를 선택하거나 시공사에 공사를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