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이 향후 1년 내 큰 시세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 회복과 증시 강세에 힘입어 이익이 큰 폭으로 늘 것이란 진단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30~40% 더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17일 증시에서는 증권 은행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증권·은행주 발동 걸렸다


이날 삼성전자 국민은행 한전 등 '빅5'가 전부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됐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만만치 않은 오름세로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특히 증권주는 상승률이 2.5%로 전 업종 중 최고를 기록했다.


대신(8.1%) 동양(7.5%) 키움닷컴증권(5.4%) 등 중소형사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증권주는 사상 최고를 경신 중인 증시 활황에 보조를 맞춰 무서운 상승랠리를 보이며 최근 사흘 동안 9.2%,11월 들어 24.4%나 올랐다.


거래대금이 워낙 급증하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증권사 육성 의지도 확고해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주도 최근 이틀 동안 업종지수가 3.2%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환은행이 인수·합병(M&A)을 재료로 4.5% 오른 것을 비롯해 부산 전북 제주은행 등이 많이 올랐다.


은행주 역시 소비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다.


◆"30~40%가량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내년까지 30~40% 정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985~89년,1998~99년에 이어 증권주가 3번째 대세상승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금융팀장은 "정부가 비은행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증시로 시중자금이 계속 몰려오고 있어 증권주는 내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4월 3조1000억원에서 6개월 만인 10월엔 6조원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이날 증권주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를 내면서 "업황회복과 수익구조 개선에 따라 주가가 40%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투자증권을 추천했다.


은행주도 큰 시세를 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소비회복으로 은행들의 내년 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20% 이상 늘 것이며 주가도 40%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도 "1.5배 수준인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앞으로 1.9배까지 약 30%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은행주가 아시아 은행주보다 저평가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대우증권은 "국내 은행주는 시장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의 90% 수준에 할인거래되고 있지만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은행주는 최고 180%까지 비싸게 거래된다"며 "은행주가 저평가 해소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우리금융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