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세로 올해 톨스토이 문학상 대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66)이 "내년 가을쯤 전북 남원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다 최근 고향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는 17일 "춘향전의 무대인 남원에서 평생에 남을 역작을 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진영 남원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남원시 춘양문화선양회가 남원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라고 초청한 바 있다"며 "김 작가가 남원에 오면 집필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외국어대 김현택 교수(러시아어학) 등의 도움을 받아 춘향전을 처음으로 러시아어로 완역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의 고리키 문학대학 등에서 미술과 문학을 공부한 김 씨는 1970년대 구 소련 문단에 나와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아버지의숲', `다람쥐' 등 대표작이 20여 개 국어로 번역될 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