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보유 현금을 빚갚는 데 열중했던 기업들이 마침내 설비투자를 재개하면서 내년 세계 증시의 중심축은 '소비 관련주'에서 '설비투자 수혜주'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아시아 증시의 산타랠리는 대만과 한국이 화끈하고 업종으로는 기술주가 단연 돋보일 것으로 전망. 씨티그룹의 아자이 카푸어 투자전략가는 최근 자료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매출대비 잉여 현금비율이 20년래 평균치 2.1%를 두 배 이상 웃도는 5%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엄청난 잉여현금은 단순하게 설비투자를 하지 않은 데 따른 반사적 축적만이 아닌 기업들의 마진 향상과 절제된 자본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카푸어는 "따라서 내년 세계 설비투자가 20년래 최고치까지 높아지더라도 잉여현금/매출 비율은 3.5%로 여전히 평균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기업의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 카푸어는 "특히 기업들이 부채축소에 집중하면서 세계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20%로 16년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다"며"이제는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다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관련 기업의 설비투자보다 약 2년 선행하는 가동률이 3년째 오름세를 지속, 내년 설비투자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 카푸어는 "대부분 경제분석가들이 앞으로 2년기준 4~5%로 잡아 놓고 있는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 예상치는 너무 보수적이다"고 강조하고"내년 증시도 '소비 플레이'에서 '설비투자 플레이'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마르쿠스 로스겐 아시아 전략가는 "11~2월까지 3개월을 기준으로 한 단순 연말랠리 경험은 홍콩이나 싱가프로가 높으나 연말 랠리시 화끈한 수익을 올려주는 곳은 대만과 한국"으로 진단했다. 대만은 평균 10.5% 오르고 한국은 8.7% 그리고 필리핀과 홍콩이 각각 8.1%와 8% 수익률로 상위권에 포함. 또한 연말 랠리시 최고의 투자수익 업종은 평균 수익률 16.5%로 조사된 기술주가 독보적.이어 산업재(+9.4%)와 은행(+8.5%)이 각각 2~3위.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