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관악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끌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부터 11월11일까지 관악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44%로 가장 높았다.




뚝섬 호재가 있는 성동구,재개발이 활발한 영등포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강동구와 강남구 아파트값은 크게 하락했다.


관악구 집값 상승률이 '깜짝 1위'에 오른 단서는 신림동 '신림 푸르지오'에서 찾을 수 있다.


150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가 10% 정도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아파트 공급량이 많지 않은 관악구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을 밀어올린 것.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준공된 재건축 아파트로 뚜렷한 호재성 재료가 없다.


그런데도 아파트 값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인 비결은 무엇일까?


원인은 이 아파트가 완공된 지 1년 만인 올 6월에 준공검사가 난 데 있었다.


인근 주민들이 일조권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이 아파트의 준공검사는 완공된 지 1년 후인 올해 6월20일에야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입주 이후 준공검사가 날 때까지 1년 동안 이뤄졌던 거래의 명의 이전도 이때부터 가능해졌다.


그동안 실제 매매가는 조금씩 올랐지만 명의 이전 과정에서는 모두 분양가에서 거래가 된 것으로 신고됐다.


명의 이전이 미뤄지는 바람에 실제 거래는 이전에 이뤄졌더라도 손바뀜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보유기간 1년을 채우면 공시가로 거래가를 신고할 수 있다는 요건을 채워 매매가격을 모두 분양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양도세를 줄일 수 있고,매수자 입장에서도 명의 이전이 될 때까지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양쪽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와 관련,인근 S공인 관계자는 "양도세를 줄이려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부동산114 국민은행 등의 조사에 응할 당시 시세가 준공검사가 떨어지기 전 1년 동안 분양가에서 꼼짝하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다"고 털어놓았다.


입주 이후 1년 동안 수치상으로 오르지 않던 신림 푸르지오의 매매가는 준공검사가 떨어진 이후 이전 등기가 마무리되자 지난 8월 중순부터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이것이 최근 두 달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관악구 아파트 미스터리'의 진상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