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8~19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만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서울 상주 외신 지국장단 3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면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찾아오신 사람은 무슨 일이 있거나 없거나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이어서 만나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때 제안할 메시지와 관련해 "국가 내에서,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사회적 격차가 너무 심각한 문제와 이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한 번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APEC이 어느 국제협력체제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교역이나 투자장애를 해소하는 쪽으로만 주로 논의돼 왔다"며 "그러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 강조할수록 사회적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돼 있고,결과적으로 시장축소를 초래해 장기적으로 기업하는 환경에도 오히려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