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국보 1호 재지정 문제를 심의하기 위한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안휘준) 국보지정심의분과위원회 회의를 14일 오후 3시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이번에 열리는 분과위원회는 이 문제를 당장 풀기보다는 가장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보 1호 재지정 움직임과 관련해 안휘준 위원장은 "감사원이 지적한 것이 아니라 해도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은 국보 1호를 포함한 지정문화재 전반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국보 1호 재지정 문제에 대해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해제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대다수 동의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하며,어떤 문화재를 국보 제1호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고,일련번호로 되어 있는 문화재 번호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 하는 기술적 문제가 그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국보를 바꾸는 일은 국민적 합의와 학계의 동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정리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며 "최소한 교체여론이 높았던 국보 1호 남대문은 교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그러나 국보나 보물과 같은 문화재 국가지정 체계 전반에 손을 대는데 대해서는 파생비용이 엄청나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대문을 대체할 새 국보 1호로는 '훈민정음'을 비롯 '석굴암''팔만대장경''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