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은행 거액배당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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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감독당국이 사상 최대의 이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권에 대해 충당금을 더욱 늘리도록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고액 배당 가능성에 미리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올해 은행에서 배당을 통해 외국인 주주들이 챙겨갈 돈은 최대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2조 5천억원. 지난해 3분기 1조 3천억원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준의 배당 성향만 고려하더라도 국민은행에서 약 5천억원 신한지주와 하나은행도 각각 2천억원과 천5백억원의 배당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의 시각은 실적을 핑계로 이 같은 배당금 잔치를 벌이는 것은 곱게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은행의 탁월한 실적이 영업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해 둔 충당금이 다시 이익으로 잡히면서 크게 늘어났을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은행의 순이익은 지난 해 상반기보다 3조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등 대손상각비가 3조 6천억원이 줄어 이를 반영하면 영업은 제자리라는 것입니다.
더욱이 2007년부터 새로운 국제 기준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경우 현재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는다면 자기 자본 비율이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은행이 충당금 적립 규모를 더욱 늘리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연이은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지만 은행이 뽐내기에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평가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