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검사를 지방간을 찾아내고 임신여부를 알아보는 정도로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일부 의원에서는 간편하면서도 포괄적인 건강체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음파는 고주파수 음파를 인체에 발사해 되돌아오는 반향파를 영상화하는 기기로서 폐나 식도처럼 중간에 액체가 전혀 차 있지 않은 장기를 제외한 모든 장기에 생긴 종양 경변 부종 염증 상태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심장이나 뇌의 혈액순환 파악에는 별도의 초음파 측정기가 사용된다. 김학희 서울아산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는 "초음파로 간 쓸개 췌장 비장 신장 자궁 난소 전립선 유방 갑상선 등에 생기는 종양의 발생유무를 알아볼 수 있다"며 "간의 경우는 지방간이나 간경화 여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위 소장 대장 등 공기와 물이 같이 차 있는 장기도 초음파로 대체적인 파악이 가능하지만 검사의 한계가 있으므로 이런 곳은 내시경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정동 황정득 내과 원장은 "10여년간 초음파기기로 약식 건강체크를 했고 이를 통해 100명에 가까운 환자에게서 유방암 갑상선암 방광암 자궁근종을 조기발견해 정밀검사 및 치료를 권유한 경험이 있다"며 "초음파가 완벽하진 않지만 가격 대비 효용성 정확성 신속성 편리성에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30분에 9만원의 비용으로 전신 초음파를 실시하는데 내시경을 삽입하거나 피를 뽑지 않고 결과를 즉석에서 알 수 있는 데다 기대치 이상의 진단 정확성을 확보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개원가의 초음파 활용에 대해 "초음파검사는 인체에 무해하고 해상도가 높아 작은 병소도 잘 찾아낼 수 있다"며 "다만 검사자의 술기에 의해 검진결과가 완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가 잘 관리된 기기로 검사하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