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던 경제 슬슬 재미 붙었어요"‥청소년 경제체험대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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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기간을 전부 투자해야 하는 까닭에 참여를 망설였는데 돌이켜 보니 돈을 주고도 배우기 힘든 값진 경험과 경제지식을 얻었습니다."
4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제3회 청소년 경제체험대회'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경제를 보는 눈을 뜨게 됐고 딱딱해 보이던 경제지식이 슬슬 재미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이 협찬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고등학교 80개팀 중학교 20개팀이 참가,지난 7월 말부터 주식모의투자,창업,현장방문 등 다양한 경제체험 활동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 끝에 미림여자정보과학고(고등부)와 광양제철중학교(중등부)가 금상(재정경제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등학교부문 금상을 차지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2팀 서민주양은 "첫 현장 방문지였던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인터뷰하면서 쇼핑 때 느끼지 못했던 생생한 경제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연양은 "경제지식뿐만 아니라 직장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뿌듯해했다.
학생들은 경제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최지영양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경제의 소중함을 알고 성취감도 느꼈다"며 "방학을 전부 투자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은애양도 "경제는 딱딱하게 생각해 잘 알지 못했는데 배울수록 재미있고 관심도 많이 갖게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들을 지도한 김현수 교사는 "학생들과 의견 충돌도 있었고 보고서 작성이 끝난 뒤 우는 아이들도 있을 만큼 고생이 많았지만 부쩍 성장한 서로를 발견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학교 부문 금상의 영예를 안은 광양제철중 팀원들은 '모의주식투자가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 아쉬움도 제일 크다'고 평가했다.
강아름양은 "처음에는 투자수익률이 좋았는데 파는 시점을 놓치다 보니 최종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며 "욕심을 자제하고 매도시점을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투자고수 못지않은 소감을 밝혔다.
"지금 하라면 주식투자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는 자신감도 빼놓지 않았다.
다양한 경제현장 방문의 보람도 컸다고 전했다.
장채리양은 "시청 세관 등 관공서와 여러 회사를 둘러보니 경제 흐름과 미래의 경향이 어렴풋이나마 손에 잡히는 듯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윤유경양과 이재웅군은 "낮에 몸으로 체험한 것을 밤새워 정리하는 작업이 힘들었고 준비가 다소 부족했던 점이 아쉽지만 경제라는 새로운 친구와 가까워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팀을 지도한 안종진 교사는 "올초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수를 받으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참여하게 됐다"며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공부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