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順 넘긴 '이판사판 자매'의 불교 헌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순(耳順)을 넘긴 두 자매가 나란히 여생을 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고 나섰다.
주인공은 김인숙 불교여성개발원장(66ㆍ국민대 명예교수)과 김의정 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64ㆍ명원문화재단 이사장).김인숙 원장이 지난해 12월 제3대 원장으로 취임했고, 김의정 회장은 9월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대 중앙신도회장으로 뽑혔다.
김 원장은 취임회견에서 "교수직에서도 은퇴했으니 불교여성개발원을 생의 회향처로 삼고 열심히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동생 김 회장도 "최선을 다해 신도회관 건립 등에 나설 것"이라고 신도들에게 약속했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조선 상궁들로부터 전수 받은 궁중 다례와 초의 선사의 다도를 섭렵해 '명원 다례법'으로 정리한 명원(茗園) 김미희(金美熙·1920~81) 여사이고,아버지는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省谷) 김성곤(金成坤·1913~75) 회장이다.
3남3녀 가운데 김 원장이 맏이,김 회장은 둘째다.
자매가 불심(佛心)을 태우고 아름답게 회향하겠다며 본격적으로 나선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 김미희 여사는 조계사 신도회장을 지냈고 전국 사찰의 불사에 아낌없이 재산을 내놓을 정도로 신심이 깊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절에 찾아가면 대들보 등을 어머니로부터 시주받았다는 얘기를 스님들로부터 많이 들었다"면서 "어머니는 돈이 들어오는 대로 스님에게 내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