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스타일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포용력도 커졌다는 얘기들이 사내에서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철저한 업무 추진과 강력한 실행을 독려해온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1일 '11월의 CEO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피드 경영에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 것도 변화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김 부회장은 "스피드 경영이란 일의 효율성과 추진력을 높이자는 것이지 무조건 서둘러 하고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다"며 "무모하게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업무나 제품,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키거나 자칫 기업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의 목적은 투입시간에 대비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업무에도 기업의 역량과 환경에 맞는 최적의 '경제속도'가 있게 마련이며 스피드 경영은 업무의 경제속도를 점차 높여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업무의 구조와 실행 방법을 재설계하고 관련 인프라를 재구축함으로써 회사 전체적으로 일의 속도가 높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