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잊고싶은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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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준다는 매력으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는 헤지펀드들도 10월의 약세장에서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의 약세와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대표적인 헤지펀드들도 지난 10월 중엔 5∼10%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지난해 ES 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2000만달러(약 1조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에드워드 램퍼드가 회장으로 있는 헤지펀드 시어스의 10월 투자수익률은 -5.6%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중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80억달러 규모의 아티쿠스캐피털의 10월 투자수익률도 -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펀드가 올 들어 연간으론 4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월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을 낸 셈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다니엘 로엡이란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도 올 들어 11%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10월엔 9%의 투자 손실을 봤다.
대형 헤지펀드들의 10월 수익률이 이처럼 초라한 것은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이머징 마켓과 정크본드 분야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티쿠스캐피털이 4%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리생산업체 펠프스 도지의 주가는 올 들어 23% 올랐지만 10월엔 10%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하자 헤지펀드 펀드매니저들은 전전긍긍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부유한 투자자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에 이익금의 20%를 지급하면서 돈을 맡기는 것은 헤지펀드가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인데 이런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연말께 펀드자금의 환매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