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부터 생산기지 모태인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연구개발(R&D) 집적단지화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수원사업장의 백색가전 공장을 전남 광주로 옮기고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로 이전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현재 수원사업장에는 디지털TV 생산라인 외에는 대부분 연구개발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이 좁고 노후화돼 연구인력들이 서울과 수원에 분리 상주하는 등 시너지 효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사업장 관계자는 "전국에 분산돼 있는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으는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원사업장에 추가 연구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장이 고층 빌딩숲으로


1970년 흑백TV 생산을 시작으로 삼성의 생산기지를 맡았던 수원사업장은 아직도 회색 단층건물이 대부분이다.


현재 수원사업장 내 최첨단 빌딩은 2001년 신축한 27층 높이의 정보통신연구소와 지난달 완공한 디지털미디어센터(36층) 두개뿐이다.


올 연말부터 36층짜리 2개동,18층 3개동,7층 1개동 등 총 6개동의 첨단 빌딩이 단계적으로 신축되면 수원사업장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먼저 연말께 본관 옆 주차장 부지에 18층짜리 3개동 규모의 마케팅리더십센터와 7층 높이의 단독 홍보관이 첫삽을 뜬다.


연면적 6만5000평의 리더십센터는 2008년 완공돼 삼성전자 임직원의 연수시설로 활용된다.


또 현재 본관 1층의 비좁은 공간에 자리한 홍보관도 7층짜리 단독 건물로 옮겨간다.


수원사업장의 사령부인 5층짜리 본관도 헐린다.


바로 옆 10층짜리 옛 디지털미디어연구소와 함께 36층 높이의 최첨단 빌딩으로 신축된다.


올해 초 광주로 이전한 세탁기 공장자리에도 별도의 36층짜리 통신연구소가 새로 들어선다.


◆R프로젝트로 대변신 나서


삼성전자는 1995년 '수원 R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수원사업장의 R&D 집적단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R프로젝트는 수원공장의 연구(Research)센터 변신을 위한 리노베이션(Renovation) 및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프로젝트.외환위기로 실행을 연기했던 삼성은 지난 2001년 정보통신연구소를 시작으로 수원사업장의 최첨단 연구단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달 완공한 디지털미디어센터도 R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최첨단 연구동이 늘어나면서 수원사업장의 인적 구성도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2001년 정보통신연구소 개관 당시 수원사업장 연구인력은 전체 1만4500명 중 6600명으로 40% 선이었으나 올 7월 말 현재 60% 선(1만8000명 중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연구인력비중이 8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개동 입주가 완료되면 3만여명의 연구인력이 수원에 집결하게 될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