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작년 10월부터 수도권 전 점포에서 자체 개발한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 '푸룸(Purum)'을 운영 중이다. 중국산 먹거리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지난 7월부터 '푸룸'을 기존의 채소·청과 매장과 완전히 분리해 60여평의 별도 매장으로 꾸몄다. 대체로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1.5배에서 2배까지 비싸지만 '푸룸'의 경우에는 산지에서 직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상대적으로 저렴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씩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유기농 편집매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차별화한 제품들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전북 완주에서 생산된 유기농 곶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백화점은 지난달 무농약 밤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무농약 밤은 ㎏에 9800원으로 일반 밤에 비해 30%가량 비쌌지만 삽시간에 매진됐다. 식품매장 MD는 "앞으로도 특색있는 친환경 농산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을 직접 유기농 산지로 '모셔가는' 체험마케팅을 펼치는 백화점도 있다. 고객들에게 퇴비를 사용하는 모습,천적을 활용한 농법 등 재배과정을 보여줘 유기농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겠다는 포석인 것.신세계는 지난달 14일 본점 고객 40명과 함께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쌀 산지인 경기도 여주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밥맛도 보고,수확한 쌀이 포장되어 매장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도록 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달 말에는 규모를 더 확대해 친환경 사과 산지인 충남 아산과 충북 음성으로 본점,강남점,영등포점 고객 120명을 데려갈 예정이다. 지난 8월 명품관 웨스트 식품관에 친환경 식품매장 '후레쉬 고메'를 오픈한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유기농 계약재배'에 나섰다. '계약재배'란 산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1년 동안 관리하면서 수확한 작물을 직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채소,버섯,토마토,밀감,포도 등 160가지 친환경 및 유기농 작물을 이 같은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내년 4월 수원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천안점과 대전 타임월드점 등 모든 점포에 이 같은 친환경 전문매장을 마련키로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