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지 한인은행 '뭉칫돈' 유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투자 자금은 미국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은행들은 이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미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12개 한인 은행의 총예금은 86억8604만달러로 작년 6월 말(73억1356만달러)에 비해 18.8%(13억7248만달러) 증가했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전체 은행의 총예금이 같은 기간 8.5% 증가한 데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투자자금은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으로 집중돼 이 지역에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한미 나라 중앙 윌셔 새한 유니티 태평양 미래 등 8개 은행의 예금은 지난 6월 말 74억1321만달러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20.1%나 급증했다.
동부지역의 우리 조흥 BNB 리버티 등 4개 은행의 예금 증가율이 11.5%에 머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인은행,특히 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의 예금 증가율이 다른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은 한국으로부터의 신규 이민자가 주로 서부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데 이유가 있지만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이 한국으로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은행들은 돈의 출처를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최근 예금 증가액의 30%가량이 한국에서 들어온 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년간 예금 증가액 13억7248만달러 중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가량은 한국에서 건너온 돈인 셈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현재 서부지역 8개 한인 은행 예금계좌 중 잔액이 10만달러 이상인 정기예금(양도성예금증서 포함)의 총액은 29억978만달러로 작년 6월 말(18억8535만달러)보다 54.3%나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 1년간 예금 증가액 12억4087만달러 중 82.5%가 잔액 10만달러 이상인 거액예금인 셈이다.
서부 8개 은행의 예금 중 10만달러 이상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월 말 30.5%에서 1년 만에 39.3%로 높아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만달러 이상의 뭉칫돈 위주로 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한인들의 자산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지만,한국에서 투자용으로 들어오는 자금도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졌다지만 외환자유화 확대로 한국의 자금이 꾸준히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미국 내 한인 은행들은 이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미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12개 한인 은행의 총예금은 86억8604만달러로 작년 6월 말(73억1356만달러)에 비해 18.8%(13억7248만달러) 증가했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전체 은행의 총예금이 같은 기간 8.5% 증가한 데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투자자금은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으로 집중돼 이 지역에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한미 나라 중앙 윌셔 새한 유니티 태평양 미래 등 8개 은행의 예금은 지난 6월 말 74억1321만달러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20.1%나 급증했다.
동부지역의 우리 조흥 BNB 리버티 등 4개 은행의 예금 증가율이 11.5%에 머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인은행,특히 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의 예금 증가율이 다른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은 한국으로부터의 신규 이민자가 주로 서부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데 이유가 있지만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이 한국으로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은행들은 돈의 출처를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최근 예금 증가액의 30%가량이 한국에서 들어온 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년간 예금 증가액 13억7248만달러 중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가량은 한국에서 건너온 돈인 셈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현재 서부지역 8개 한인 은행 예금계좌 중 잔액이 10만달러 이상인 정기예금(양도성예금증서 포함)의 총액은 29억978만달러로 작년 6월 말(18억8535만달러)보다 54.3%나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 1년간 예금 증가액 12억4087만달러 중 82.5%가 잔액 10만달러 이상인 거액예금인 셈이다.
서부 8개 은행의 예금 중 10만달러 이상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월 말 30.5%에서 1년 만에 39.3%로 높아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만달러 이상의 뭉칫돈 위주로 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한인들의 자산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지만,한국에서 투자용으로 들어오는 자금도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졌다지만 외환자유화 확대로 한국의 자금이 꾸준히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