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이란 수출 서너달 후면 풀려" ‥ 방한 바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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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최근 한국산 상품에 대해 수입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이란의 바이어들이 방한,수입 규제 조치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밝혔다.
이들 바이어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된 '2005 한국기계전'에 참가,"한국 상품은 품질이 우수해 이란 시장에서 아주 전망이 밝다"며 "수입 규제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15개사의 바이어 30명은 최근 이란이 일부 한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해 잇따라 통관 보류 조치를 취한 가운데 방한,KOTRA 주최로 열린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
KOTRA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어들의 70% 정도는 수입 규제 조치가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고,나머지는 길면 석 달 정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 부품 및 건설장비 수입 업체인 모틀락그룹의 엘라헤 솔타니 모틀락 부사장(여)은 "한국 상품이 이란에 수입되지 않는다면 이란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도 "그러나 새로 선출된 대통령의 입지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서너 달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은 이번 문제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한국 상품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업용 기자재를 수입하는 사라 폴리머사의 사데그 누리 사장은 "정치적인 배경(IAEA 결의안에 대한 한국의 찬성)이 깔려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국 상품은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또한 경쟁력이 있어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측정장비 수입 업체인 노 아바란 바스퍼사의 오미드 쿠시키 사장도 "기계류나 철강제품 수입은 이란 내 생산기반 확대와 관련돼 있어 수입 규제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 신임 대통령의 성향과 관련한 문제"라고 나름의 진단을 곁들였다.
그는 "이란 대통령이 IAEA 결의안에 찬성한 한국에 섭섭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바이어들은 대부분 수입 규제가 곧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악의 경우엔 우회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시키 사장은 "수입 규제가 지속될 서너 달 동안은 두바이를 통한 우회 수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 제품을 수입할 때도 이런 방법을 쓴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