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녀가 있는 분들은 이사가실 때 교육여건이 가장 신경 쓰이실텐데요, 교육환경이 좋다는 서울에서 조차도 지역별로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고른 교육여건 조성에는 뒷전인 모습입니다. 이종식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학교는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사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인터뷰: 안봉호 언북초등학교 교장] "수업시간은 물론 방과후에도 원어민 교사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취재결과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는 구내 77개 초등학교 중 1곳만 빼고 모두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된 반면 나머지 서울 대부분 지역들은 9개 학교 당 1명만 배치돼 있습니다. 강남권과 양천구 등 자립도가 높은 구들은 자체예산으로 원어민 강사를 채용했지만 나머지 구들은 교육청에서 지원해 준 50여명의 강사만 배치됐기 때문입니다. 부자구들의 일부학교에서는 방과 후에도 학생들이 비용을 부담해 스포츠와 예능과목 등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구청별 자체 교육사업이 많다보니 예산이 넉넉한 구만 교육환경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인터뷰: 서울 교육청 장학사] "구별로 성과위주 정책을 펼치다보니 눈에 잘 안보이는 교육문제는 뒷전, 그나마 예산 여유가 있거나 관심많은 구만 다양한 교육 지원활동 펼쳐. 시교육청이 통합해 관리해야" 학군별로 교육질의 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내부 교육전담부서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어느 구에 어떤 교육서비스가 이뤄지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청계천사업과 같이 눈에 보이는 부서는 몸집을 키웠지만 '백년대계' 교육은 뒷전인 모습입니다. 서울시에서는 뒤늦게 교육 형평성을 꾀한다며 비강남권 뉴타운 사업지에 자립형 사립학교나 특수목적학교 등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이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강남권 명문학교가 강북으로 옮기려 하지 않을 뿐더러 시와 구의 생각이 달라 사립학교 이전이나 특목고 신설이 번번히 난항을 격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무조건 세금으로 집값의 균형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지역마다 고른 교육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써야 할 때입니다. 와우TV뉴스 이종식입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