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입 물량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계가 올 4분기 열연강판 등을 5% 감산키로 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강철협회는 지난 21일 45개 철강사 대표회의를 열고 4분기에 중국 철강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연산 20만t 이하 전기로업체와 연산 25만t 이하 고로업체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고 후판 열연강판 등의 생산량을 5% 감산키로 했다. 업계는 이번 중국의 감산 결의가 자국 내 철강제품 가격의 하락세를 멈추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철강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전 세계적인 감산 추세에 보조를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국내외 철강가격 움직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등 저가 중국산 수입 물량이 급증,국내 철강가격까지 하락하자 올해 30만t을 감산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반면 중국의 감산 결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열연강판이 t당 343달러에 거래돼 거의 원가 수준으로 하락하자 감산을 결의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