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이번에 기생충이 발견됨으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뒷북 행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식약청 이창준 식품안전정책팀장은 21일 중국산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기생충 검사 방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동안 기생충 검사를 단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기생충 검사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김치를 수입하면서 그동안 기생충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식약청 식품안전 행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달 국감에서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의 지적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조사에 나서 이번에 기생충을 찾아냈다. 중국산 김치는 재배 과정에서 비료 대신 인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생충이 포함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에 기생충이 검출된 9개 제품 외에도 현재 시중에 127개 중국 업체가 공급하고 있는 김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기생충 감염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식약청은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무작위로 기생충 검사를 실시해 문제 제품을 수거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생충이 든 김치가 소비자들의 식단에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식약청은 또 지난 국정 감사에서 중국산 김치에 납이 들어 있다는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의 자료를 보고 뒤늦게 납성분 조사에 나서 뒷북 행정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식약청 자체 조사 결과 납 성분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지만 조사 대상 이외 김치 제품에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