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는 올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신제품의 본격 판매로 올해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주력 제품 교체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화전자는 지난 8월 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골을 형성했으나 9월 이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주력 제품의 부침이 주가 변동폭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주력 제품이었던 진동 모터의 매출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을 진동시키는 데 사용되는 이 모터는 지난해 전체 매출(1199억원)의 40%가량인 48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대만 등으로의 수출 부진과 단가 인하 압력으로 400억원에 못 미칠 전망이다. 또 PCM(전자빔집속장치) PTC(TV전자빔용 플라스틱자석) 등 브라운관(CRT) 부품도 기대 이하다. 하지만 프린터 카트리지에 들어가는 현상(디벨로퍼) 롤러,차지 롤러,마그네트 롤러 등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80억원.주 납품처는 삼성전자 제록스 등이다. 내년에는 250억원 정도로 매출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열을 방출해 주는 열확산 시트(Thermal Spreader)도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 제품은 삼성SDI 등에 공급돼 올 5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내년에는 1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 LCD(액정표시장치)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바뀌는 일시적인 과도기에 매출이 소강 상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3%대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캐피털그룹과 템플턴이 8% 이상 갖고 있다. 기관투자가 중 연금도 8%가량 보유 중이다. 자화전자가 갖고 있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외국인 투자의 배경이다. 고배당도 매력이다. 회사측은 당기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