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교재 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연초 약속을 어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40여일 앞두고 지난해까지는 발행하지 않았던 봉투형 모의고사 문제집인 '모의 평가 만점 마무리' 시리즈를 내놓는 등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0일 EBS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교재 리스트를 보면 올해 출간된 수능 관련 교재는 모두 101권(구술·심층면접용 교재와 인터넷 다운로드 교재 제외)으로 지난해 99권보다 2권이 많다. 100원을 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컴퓨터 파일형 모의고사 문제집인 '아이북(ibook)' 50권 등을 합하면 봐야 하는 교재 양은 지난해보다 늘었을 것이라는 게 고교생 회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EBS는 수능시험을 40일가량 앞둔 이달 중순께 모의고사 시리즈를 새로 펴냈다. 이에 대해 EBS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기 때문에 책을 살 수밖에 없다는 점을 EBS가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Si의 학생 게시판에는 수능을 앞두고 새로운 시리즈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한 성토의 글이 가득하다. 남 모양은 게시판을 통해 "문제집 앞뒤에 대학 광고까지 가득 실으면서 뒤늦게 새 문제집을 내는 것은 학생들이 EBS 문제집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악용한 돈벌이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지적에 EBS의 김애송 팀장은 "선택과목 교재 수를 늘린 것은 사실이지만 언어 수리 등 주요 과목 교재의 수는 줄어들어 학생들의 부담이 지난해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모의평가 만점마무리' 등에 대해서는 "고득점자를 위한 교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서비스 차원에서 출간한 교재"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