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집행부가 20일 전격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민주노총 본부에서 배포한 사퇴문에서 "현 지도부는 내부 혁신으로 노동운동이 거듭나기를 바랐으나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 이후 하반기 투쟁이 어려울 정도로 내부 분열이 심화돼 총사퇴를 결심했다"며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안 투쟁과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2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도부를 대신할 임시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새로 꾸려질 비대위는 이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주장해온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이나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등 강경좌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월 국회 처리가 예정된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법 ·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과 관련된 논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