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로치 분석가는 미국 연준(Fed)의 물가 오판에 대한 금리 인상이 1994년 벌어졌던 채권시장의 대학살을 재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치는 전주말 발표한 '데자뷰 1994년' 이란 자료에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4.7%를 기록하며 1년전의 2.5%대비 두 배 가량 튀어 올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 관계자가 '인플레 바이러스'까지 거론하자 당초 중립적 수준까지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희망은 구속적 수준까지의 인상 불안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 지난 1994년 미국 연준은 90~91년 리세션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했던 제로 실질금리를 폐지(1993년 원자재 가격 급등도 2004년 상황과 유사)하면서 1년간 3.0%P의 연방금리를 올렸다.당시 물가 불안감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후일 거짓 경보로 드러난 가운데 채권시장은 역사상 가장 왜곡된 결과를 겪었다. 로치는 "특히 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무역거래 확장이 과거보다 더 물가 영향력을 줄여주었다"며"이번의 연준 판단도 잘못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치는 "만약 연준이 계속해서 고삐를 틀어쥐면 수익률곡선상 장기물 금리를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이 과정에서 신흥채권이나 고수익채권을 사들였던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쏟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증시까지 타격.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