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日재계 신세대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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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세대 기업가 '3인방'이 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리에 다카부미 라이브도어 사장,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사장,무라카미 요시아키 무라카미펀드(MAC) 대표가 그들이다.
보수적인 일본 언론에는 재계를 대표하는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도요타자동차 회장)이라 해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밖에는 안 나온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달 들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언론에 등장,'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다.
32살의 호리에 사장은 지난 9ㆍ11 일본 총선에 출마했다 낙마했지만, 최근 집권 자민당에 정치 자금 운용 방안을 조언하고 우주여행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연초 일본방송을 둘러싼 후지TV와의 M&A(인수합병)전으로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사장(40) 역시 뉴스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지난 주말 민영방송 TBS의 주식 15.46%를 확보,최대 주주가 됐다고 발표해 미디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미키타니 사장은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묶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세계적 미디어그룹으로 키우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1997년 회사 설립 후 10년이 안돼 인터넷업계는 물론 프로축구,프로야구 구단까지 인수해 일본 최대 부호로 올라선 그는 젊은이의 우상이다.
주식투자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신의 손'으로 불리는 무라카미 요시아키 대표(46)도 최근 한신타이거즈 구단의 모기업 한신전철 주식 40%를 매입,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주식 투자로 일본사회를 바꾸겠다"고 장담했다.
이들 젊은 기업가에 대해 변화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일본 재계 경영자들의 시선은 곱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과감하고 새로운 투자 방식이 업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 재계의 오랜 구질서가 신세대 경영자들의 공세 앞에 조금씩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전후 60년이 지나면서 일본 자본주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