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야 인기를 끄는 건 PC도 예외가 아니다.


노트북PC의 '다이어트 바람'이 한창 불고 있는 가운데 '육중함=미덕'이란 논리가 어느 정도 통했던 데스크톱PC도 '날씬함(slimness)'이 화두다.


물론 예전에도 슬림PC는 있었지만 최근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데스크톱PC답게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은 기본이고 날렵하고 예쁜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어야 까다로운 신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델컴퓨터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 업체들은 첨단 기능을 갖춘 슬림PC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델컴퓨터는 최근 '델' 브랜드 최초로 슬림PC를 선보였다.


산뜻한 흰색과 은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슬림형 데스크톱PC '디멘션 5150C'란 모델이다.


가로 9.4cm,세로 31.5cm,폭 36.5cm으로 제법 날씬하다.


무게는 7.4kg.


델컴퓨터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있는 동급 모델은 무게가 10kg을 훌쩍 넘을 정도로 무겁고 덩치도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델의 데스크톱 제품군 중 최상위급 모델로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인 코어가 두개인 '듀얼코어'를 지원한다.


또 발열과 소음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차세대 마더보드 규격인 'BTX'를 채용했다.


펜티엄4 프로세서와 512MB DDR2 메모리,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용량 160GB 등의 사양을 갖췄다.


17인치 LCD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은 114만9000원.


삼성전자는 '듀얼코어'를 탑재한 슬림 데스크톱PC '매직스테이션MZ45/DUAL'을 판매하고 있다.


크기는 가로 9.8cm,세로 35cm,폭 38cm.세련된 느낌이 묻어나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 역시 멀티미디어PC를 표방하는 제품으로 OS로는 '윈도 미디어센터2005'를 탑재했고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는 512MB(DDR2 533㎒),HDD 용량은 160GB(시리얼 ATA타입)이다.


160만원대.


'슬림PC의 원조'인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블랙과 실버톤이 조화를 이루는 '젠(zen)' 스타일의 슬림형 미디어센터PC '드림시스 SM'을 선보였다.


가로 10.1cm,세로 43.5cm,폭 31.8cm다.


인텔 64비트 프로세서와 '윈도 미디어센터 2005'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멀티미디어PC다.


TV 프로그램을 사용자 마음대로 재생하거나 저장하는 'PVR' 기능을 갖췄으며 사진 음악 DVD 등의 파일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다.


CPU는 인텔 펜티엄4(3.2㎓)를 장착했고 메모리는 512MB DDR400,HDD 용량은 160GB이다.


가격은 139만9000원.


한국HP의 슬림PC는 납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듀얼코어 데스크톱PC'인 'HP컴팩 dc7600' 시리즈다.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울트라 슬림형,소형,컨버터블 미니타워형 등 3가지 형태 중에서 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512MB며 HDD 용량은 80GB다.


19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가격이 200만원(부가세 별도).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슬림PC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발열이나 소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구조로 설계된 데다 최신 냉각기술을 적용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갈수록 슬림PC나 일체형PC 등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PC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