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대입 원서접수 대행 업무가 입시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2개 선두 업체가 매년 20% 이상 커지고 있는 인터넷 원서접수시장을 거의 장악한 데다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신규 사업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16일 인터넷 대입원서 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중앙교육,진학사 등에 따르면 2003년(2004학년도) 200만건을 넘었던 인터넷 접수 건수는 올해(2006학년도) 300만건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수시1학기에는 32만8000여건이 접수돼 지난해(23만8000여건)보다 37% 늘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수시2학기 접수건수도 25% 이상 증가한 96만여건에 달하며 정시 접수건수도 170만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수험생이 접수시 내는 돈은 대입전형료 7만원(인문계 기준)과 대행수수료 5000원.대행업체가 챙기는 수수료만 따져도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50%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인터넷 접수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원서를 인터넷으로 받을 경우 접수와 인적사항 입력 등이 편리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시2학기 접수를 한 183개대(4년제) 중에는 △인터넷·일반접수 병행 110개 △인터넷 55개 △일반접수 18개였다. 올해는 178개대 중 △병행 92개 △인터넷 74개 △일반접수 12개로 바뀌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면서 학생 지원이 증가한 것도 다른 원인.수시모집에선 떨어져도 정시모집이 있기 때문에 입시에 지친 학생들이 쉽게 여러군데 지원한다. 이러다보니 수시1학기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 5.1 대 1에서 올해 6.5 대 1로 높아졌다. 이처럼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신규 진입은 매우 어렵다. 5∼6개 사업자 가운데 99년 도입기에 뛰어들었던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산 유웨이중앙교육 사장은 "대입 원서접수는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수험생은 접수시 가장 신뢰하는 선두 업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접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다른 이유다. 대학이 대행업체에 접수를 맡기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약 50억원을 접수시스템에 투자했다. 반면 한때 '3강'을 형성했던 한 업체는 2003년 시스템이 한 차례 다운된 뒤 매출이 급감했다.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는 이 시장을 '캐시카우(Cash Cow)' 삼아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웨이는 지난해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을 흡수,유웨이중앙교육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진학사는 올해 인터넷 논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 업체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수험생 1명이 평균 6군데에 지원하면서 접수대행 수수료만 약 3만원을 낸다"며 "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원서를 일괄적으로 접수해 각 대학으로 지원서를 전송하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