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분기의 실적부진을 만회하며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2조1300억원을 달성했다.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성적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극심한 IT(정보기술)경기 하락의 여파로 부진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3분기에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증가로 반도체 부문에서 3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올렸고,LCD 부문에서는 대형 패널 물량이 늘어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휴대폰 부문도 판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이에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LCD 등 수익증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개선은 주력 사업부문인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폰) 등 '3인방'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LCD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CD부문은 3분기 동안 대형 LCD패널 수요 증가와 7세대 라인 본격 양산 등 호재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분기 다소 주춤했던 반도체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D램은 전분기 대비 3%가량 가격이 떨어졌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앞선 90나노 공정기술을 적용,생산량을 늘리면서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분기보다 오른 29%를 기록했다. '효자'제품인 낸드플래시도 개당 평균가격이 19%나 떨어졌지만,수익성이 좋은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갔다. 휴대폰 부문에선 경쟁과열로 가격은 하락했으나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대인 2680만대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블루블랙폰 수요가 꾸준했고 유럽 북미 등에 선보인 3세대 휴대폰(WCDMA 등)이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4분기 실적전망도 밝다" 주우식 IR팀장은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꾸준하고 LCD 역시 공급부족이 예상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가 전통적인 IT성수기인 만큼 반도체와 LCD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PC와 휴대폰 출하량 증가와 맞물리면서 D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보였던 낸드플래시도 애플의 아이팟나노 등 고용량 제품을 채용한 MP3플레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꾸준한 수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2인치 이상 대형TV와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4분기에도 LCD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3세대 휴대폰 수요 증가와 블루블랙폰 후속모델 출시 등으로 꾸준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올해 총 판매 목표치를 당초 7억2000만대에서 7억6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