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아마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성한다는 이곳이 개발에 따른 벌목 등으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에만 2만6000㎢의 밀림이 벌판으로 변했다고 할 정도다.
이대로 가면 50년 뒤엔 브라질 크기의 숲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열대림의 파괴는 기상변화 및 그에 따른 엄청난 자연재해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돼 왔다.
벌채가 계속되면 숲이 방출하는 막대한 양의 수분이 없어져 인근엔 한발이 닥치고 미국 남동부와 유럽 서부엔 비가 늘어나리라는 것이다.
영국 리딩(Reading) 대학의 니콜라 게드니와 폴 발데스 교수가 열대우림 대신 초지(草地)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식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된 이후의 세계 기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아마존 지역은 건조해지고 미국 남동부는 습해졌을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커다란 기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수상교통이 마비되고 식수가 고갈되는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브라질 내 아마존 전역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는 소식이다.
아마존강은 본래 강의 깊이에 차이가 없어 하구에서 상류까지 대형선박이 올라가는데 평소 12.3m였던 솔리망 강의 수심이 57cm에 불과해 배가 멈췄다는 것이다.
삼림 파괴가 홍수에 이어 한발을 가져온 사례는 많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숲이 국토의 40%에서 1%로 줄면서 강우량이 감소,온 땅이 황폐화됐다.
숲의 파괴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증가 역시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천재지변을 부른다.
동남아 지진해일과 허리케인 증가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엘니뇨가 부른 재앙이라고 한다.
앨 고어는 '위기의 지구'에서 자연 보호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산악인 머레이의 말을 빌려 이렇게 썼다.
"사람은 결심하기까지 주저하게 마련이지만 그러면 기회는 뒷걸음질친다. 모든 앞서가는 행동의 진리를 무시하면 무수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계획이 허사가 된다. 그 진리란 사람이 결단하는 순간 신의 뜻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